사전연명의료의향서, 품위 있는 죽음을 선택하는 300만의 이유

죽음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나이를 먹으며 한 번쯤 해보는 주제입니다. 특히, 품위 있고 존엄한 죽음을 바라며 연명의료를 거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첨단기기와 의료장비로 생명을 연장하는 모습이 가족들에게 괜한 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되는 이 선택은,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고민한 결과라 할 수 있죠. 사람들은 “자다 편안히 죽고 싶다”며 오랜 투병으로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을 고려하게 됩니다.

연명의료결정제도와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등장

2016년 시작된 연명의료결정제도는 올해로 시행 7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 제도는 회생 가능성이 없는 말기 환자가 연명의료를 중단하거나 시행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는 내용을 담고 있죠.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연명의료계획서는 제도 시행의 중요한 전달 도구이자, 존엄한 죽음을 보장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됩니다. 연명의료결정은 환자의 의사가 첫 번째로 중요하며, 의사 2인의 임종 판단, 가족의 동의 등 여러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은 모두 환자의 품위 있는 마지막 순간을 숨죽이면서 함께 고민한 결과입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연명의료제도와 사회적 인식 변화

최근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자는 2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제도 참여 기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제도 시행 3년 6개월인 2021년의 100만 참여 이후 2년 정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결과로, 질 높은 삶의 마무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변화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 이와 같은 연명의료중단 결정을 실행했던 의료 사례도 30만 건에 이릅니다. 이외에도 보건복지부는 연명의료 중단을 더욱 돕기 위해 더 많은 의료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의 내실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출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참여자 200만 명 달성 / 보건복지부

존엄한 죽음을 위한 새로운 방향성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존엄한 죽음을 향한 열쇠라면, 이는 단순한 죽음 그 이상을 의미합니다. 죽음을 준비하며 자신의 판단과 결정권이 존중받는다는 것은 사회적 성찰과 함께 개인의 고유한 권리를 실현하는 과정입니다. 반면, 스위스와 같은 조력 존엄사는 한국에서 아직 불법이며, 법안 발의 중이지만 시행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현 시점에서 우리의 삶을 향한 배려와 존엄을 담아낸 연명의료결정제도는 가족과 환자 모두에게 소중한 고민과 선택을 이끌어 갑니다. 죽음에 대한 대화를 사회적으로 열어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